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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재즈 공연 준비를 위해 합주실로 향합니다.
도착하자 마자 악보를 나눠주며 오늘 진행할 곡이라는 얘기와,
곡 진행에 대해서 짧게 얘기 한 후,
합주를 진행 하려고 하는데....

처음 헤드 멜로디 부분을 저 보고 연주하라고 하는군요!!


어버버버버..


반주는 진행 되는데, 음을 하나도 연주 할 수 없습니다.
보다 못해, 피아노가 헤드를 연주해 주네요.

그리고, 다음 곡은 섹소폰이 헤드를 연주해 주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다른 멤버들도 모두 이 곡들은 오늘 접한 곡이였던 것인데요.

아니! 처음 보는 곡인데 이렇게 연주가 가능 한건가?

3초 생각 후에..


"나는 현악기라 그런거야.
 현악기는 같은 음이 지판에 적어도 두개 이상 존재하잖아 ?
 어느 운지로 연주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아서,
 초견은 불가능해 !"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안심 시킵니다.


그런데, 그 다음곡은 바이올린이 헤드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헉!
다시, 기타인 나는 왜 초견이 안되는지에 대한,
이 상황을 안심시켜줄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그래, 기타는 6줄이잖아?
4줄인 악기 보다는 볼수 있는 음이 더 많아서 그런거야.."


우여곡절 끝에 합주는 끝나고, 다음에 연습날을 정한 후,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합주실을 나오려다,

카운터에서 클래식 기타 음악 전공인 알바생이,
방금 출력한 악보를 이리 저리 보더니,
처음 연주하는데 너무 악보가 어렵다며,
거의 완벽하게 악보를 읽어가며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


그래, 초견 연습을 안한거야.. ㅠ.ㅡ

 

 

 

카운터 알바는 좀 극단적인 예 이지만,
밴드 합주때 상황은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잼하러 가서 첨 접하는 곡이면 헤드 연주는 항상 관악기나, 피아노의 몫이 되지요. ㅠ.ㅡ


오선보와 가까워지게 됨으로써 리듬, 음정, 기본 청음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다 보면,
수학기호로만 보이던 악보가,
악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선율이 들리고, 따라 부를 수 있게(시창) 되어,
곡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미 기타로 멋진 솔로를 연주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라도, 초견이 불가능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 분들은 처음 초견을 시도하게 되면, 더듬더듬 악보를 보면서 연주 하게 되는데,
손은 근질 근질 하고, 결국 익혀 두었던 속주 Lick 연주로 깔끔한 마무리! 로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 다른 악기들은 왜 초견을 잘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당연하지만, 사실 다른 악기 분들은 전에 초견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했었기 때문이에요.
피아노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미 하농, 바이엘, 체르니 등의 교재로 처음 부터 악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했왔었으니까요.


안타깝게도, 통기타로 시작한 대부분의 기타 연주자들은 타브 악보로 처음 시작 하는 경우가 많아서,
연주력은 좋아지는데, 초견 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브 악보의 장.단점이죠.
기본기를 건너뛰어도 연주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 쉽게 기타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음악을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할때 즘 사라진 기본기들 때문에 힘들어 하게 되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견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악기들이 초기에 연습했었던 것들을,

이제 기타도 베이직으로 돌아가서 연습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긴장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연습했던 방법은,

메트로놈으로 일정한 템포 맞춰 놓고,

틀려도 끝까지 계속 진행하는 방법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틀리면 템포를 조금 더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20 까지 내려간적도 있었네요. ㅎㅎ

 

 

아주 간단한 악보를 하나 첨부 합니다.

일정한 템포에 맞추어 초견 해보세요. ^^

템포 10 으로 해도 상관 없지만, 틀렸다고 그 부분만 반복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게 중요해요-

너무 쉬운가요? ^^

 

 

기타로 초견을 연습하신다면, 다음 교재들을 추천해요.
- 카르카시

  : 클래식 기타 초급 교본으로 주로 사용 됩니다.

 

- Modern Method for guitar

  : Berklee College of Music's guitar program 의 교재로 사용 되고 있습니다.


- 리얼북

  : 멜로디 + 코드가 채보되어 있는 Jazz standard 음악 악보 입니다.

 

- 최신 인기 가요 100곡

 

- 트로트 가요 대백과 등등...

 

예.. 사실 어떤 악보든지 괜찮습니다.
 

 

따로 시간 내서 연습하기 너무 귀찮다~! 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앞에서 거창하게 연습방법들을 적었지만,
의식적으로 타브 악보를 멀리 하는 것 부터 시작해 보세요~

기타 연습 할때 타브 악보를 보게 되는 기회가 많은데,
이때 타브 대신 오선보 악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의외로 많은 연습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도 부족한 초견 연습하러 가봐야 겠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


ps.

아.. 기타 연주자는 먼저 지판음을 익혀야 하는데,
관련하여 제 블로그에 포스팅 한 글도 있습니다.
Link : 기타 지판음 외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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